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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지 에어컨 점검코드, 이젠 당황하지 마세요!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한여름, 갑자기 쌩쌩 잘 나오던 에어컨이 멈추고 낯선 숫자가 깜빡이면 가슴이 철렁 내려앉으시죠? '이거 또 큰돈 들게 생겼구나' 하는 걱정에 마음이 답답해지셨을 겁니다. 시원한 바람 대신 삑삑거리는 소리와 함께 나타난 점검코드 때문에 얼마나 당황하고 속상하셨을까요.
하지만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에어컨이 보내는 신호는 '나 지금 고장 났어요!'가 아니라, '여기가 조금 불편해요, 한번 살펴봐 주세요~' 하는 똑똑한 알림인 경우가 대부분이랍니다. 마치 우리 몸이 피곤하면 하품이 나고, 어딘가 아프면 신호를 보내는 것과 똑같아요.
오늘은 우리 집 효자 노릇 톡톡히 하는 엘지 에어컨에 자주 나타나는 점검코드 03번, 05번, 25번의 원인과 해결 방법 을 자녀분들이 설명해 드리듯, 제가 옆에서 하나하나 차근차근 알려드릴게요. 이 글만 끝까지 읽으시면 서비스센터에 전화하기 전에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일이 생각보다 많다는 사실에 놀라실지도 모릅니다. ^^
가장 먼저 이것부터! 전원 차단기 확인
에어컨의 두꺼비집을 찾아주세요
점검코드가 뜨면 가장 먼저 확인해야 할 곳이 있습니다. 바로 '전원 차단기' 예요. 우리 어릴 적에는 두꺼비집이라고도 불렀지요. 현관이나 신발장, 다용도실 벽면에 보면 네모난 함이 하나 있을 겁니다.
함 뚜껑을 열어보면 여러 개의 스위치가 나란히 줄지어 있는데요. 자세히 보시면 스위치마다 '전실', '안방', '에어컨' 이렇게 이름표가 붙어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여기서 '에어컨'이라고 적힌 스위치가 아래로 '툭' 내려가 있는지 확인 해 보세요. 만약 내려가 있다면, 다른 스위치들과 마찬가지로 위로 다시 '착'하고 올려주시면 됩니다.
특히 CH05나 CH25 코드는 이 차단기 문제인 경우가 정말 많답니다! 실외기 쪽 전원이 잠시 끊기면서 에어컨이 놀라서 신호를 보내는 것이지요. 이것만으로도 문제가 해결되는 경우가 많으니, 꼭 가장 먼저 확인해 주세요.
CH05 - 실내기와 실외기의 소통 문제
실내기와 실외기가 서로 대화를 못 하고 있어요!
CH05 코드는 엘지 에어컨에서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점검코드 중 하나입니다. 이것은 실내기와 집 밖에 있는 실외기가 서로 신호를 주고받지 못할 때 나타나는 신호랍니다. 쉽게 말해 둘 사이의 대화가 끊긴 것이지요.
해결 방법 1단계: 전원 리셋
가장 간단하면서도 효과적인 방법은 '전원 리셋' 입니다. 컴퓨터가 버벅거릴 때 껐다 켜면 괜찮아지는 것과 같은 원리예요.
- 먼저 에어컨 본체에 연결된 전원 코드를 뽑아주세요. 리모컨으로 끄는 것이 아니라, 벽에 꽂힌 코드를 완전히 분리 하는 겁니다.
- 그 상태로 약 5분 정도 기다려주세요. 에어컨 내부의 작은 부품들이 완전히 방전되고 초기화될 시간을 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 5분이 지났으면, 다시 전원 코드를 꽂고 리모컨으로 에어컨을 켜보세요.
이 방법만으로도 10대 중 7~8대는 정상으로 돌아온답니다! 정말 간단하죠?
해결 방법 2단계: 실외기 주변 확인
전원 리셋으로도 해결되지 않았다면, 이제 실외기를 한번 살펴볼 차례입니다. 실외기는 보통 아파트 베란다 바깥쪽이나 건물 외벽에 설치되어 있죠.
실외기 주변에 환기를 방해하는 물건이 쌓여있지는 않은지 확인해 주세요. 실외기는 더운 공기를 밖으로 내보내야 하는데, 그 앞이 꽉 막혀있으면 열을 식히지 못해 과열되고 통신 오류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특히 실외기실 문이나 창문이 닫혀있다면 활짝 열어주시는 것이 좋습니다.
CH03 - 물이 제대로 빠지지 않는 문제
에어컨 안에 물이 고여서 보내는 신호예요
CH03 코드는 에어컨 내부에 생긴 물이 밖으로 시원하게 빠져나가지 못할 때 나타납니다. 에어컨은 차가운 바람을 만들면서 내부에 물방울이 생기는데, 이 물이 배수 호스를 통해 밖으로 배출되어야 하거든요. 이 과정에 문제가 생겼다는 신호 입니다.
해결 방법 1단계: 배수 호스 확인
가장 먼저 에어컨 뒤쪽이나 옆으로 길게 늘어져 있는 굵은 주름 호스, 즉 '배수 호스' 를 확인해야 합니다.
- 호스가 꺾여있거나 무거운 물건에 눌려있지는 않은지 살펴보세요. 물길이 막히면 당연히 물이 역류하겠죠?
- 호스 끝 부분이 물에 잠겨있지는 않은지 확인해주세요. 가끔 호스 끝을 물통에 담가두시는 경우가 있는데, 물통이 가득 차면 물이 빠져나가지 못하고 오히려 에어컨 쪽으로 다시 흘러들어올 수 있습니다.
- 호스가 위쪽을 향해 꺾여 올라가 있지는 않은지 도 중요합니다. 물은 위에서 아래로 흐르기 때문에, 호스 중간이 에어컨 본체보다 높이 있으면 물이 빠져나가기 어렵습니다.
천장형 에어컨이라면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할 수 있어요
만약 사용하시는 에어컨이 천장에 붙어있는 시스템 에어컨(천장형)이라면 조금 다릅니다. 천장형 에어컨은 '배수 펌프'라는 작은 모터가 물을 강제로 끌어올려 빼내는데, 이 펌프가 고장 나거나 이물질로 막히면 CH03 코드가 뜰 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직접 해결하기 어려우니 전문가의 점검을 받아보시는 것이 안전합니다.
CH25 - 전압이 불안정하다는 신호
에어컨이 "저 지금 힘이 없어요"라고 말하고 있어요
CH25 코드는 에어컨에 공급되는 전기의 힘, 즉 '전압'이 너무 낮거나 불안정할 때 표시됩니다. 에어컨은 생각보다 전기를 많이 사용하는 가전제품이라, 안정적인 전력 공급이 매우 중요합니다. 전압이 약하면 에어컨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작동을 멈추고 이 신호를 보내는 것이지요.
해결 방법 1단계: 멀티탭 사용 금지
혹시 에어컨 전원 코드를 여러 개의 다른 제품과 함께 멀티탭에 꽂아 사용하고 계신가요? 그렇다면 이것이 원인일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에어컨, 특히 스탠드형 에어컨은 전력 소모가 커서 반드시 벽에 있는 단독 콘센트에 직접 연결해야 합니다. 멀티탭에 다른 가전제품과 함께 꽂으면 전압이 불안정해져 CH25 코드가 쉽게 발생할 수 있습니다.
해결 방법 2단계: 전력 사용량이 많은 시간대 확인
유독 특정 시간대에만 이 코드가 나타난다면, 전력 사용량이 많은 시간대(피크타임)에 일시적으로 전압이 낮아지는 현상일 수 있습니다. 특히 동네 전체가 에어컨을 많이 켜는 한여름 저녁 시간대나, 건물이 오래되어 전력 설비가 낡은 경우에 종종 발생합니다. 이럴 때는 잠시 에어컨 사용을 멈췄다가 다시 켜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만약 이 문제가 계속 반복된다면, 전기 설비 점검이 필요할 수도 있으니 관리사무소나 전문가와 상담해보시는 것을 권해 드립니다.
여러 방법을 시도해 보셨는데도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시나요? 혹시 에어컨 내부 깊숙한 곳에 쌓인 먼지나 이물질이 원인일 수도 있습니다. 전문가의 분해 청소는 단순한 위생 관리뿐만 아니라, 오늘 알아본 배수나 통신 문제의 근본적인 원인을 해결하는 데 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무작정 비싼 AS를 부르기 전에, 합리적인 가격의 청소 서비스를 먼저 알아보는 것도 현명한 방법이랍니다.
간단 요약 및 마무리
어떠세요, 아버님 어머님. 이제 갑자기 에어컨에 낯선 숫자가 나타나도 조금은 덜 당황하실 수 있겠죠?
오늘 배운 내용을 간단히 정리해 드릴게요.
- CH05 코드 는 실내기와 실외기의 소통 문제 ! 전원 코드를 뺐다가 5분 뒤 다시 꽂아보세요.
- CH03 코드 는 물이 안 빠지는 문제 ! 배수 호스가 꺾이거나 막히지 않았는지 확인해주세요.
- CH25 코드 는 전압이 약하다는 신호 ! 멀티탭 말고 벽에 있는 단독 콘센트에 꽂아주세요.
가전제품도 사람처럼 가끔씩 아프다는 신호를 보낼 때가 있습니다. 그 신호의 의미를 조금만 알고 나면, 큰 고장이 아니라는 사실에 안심하고 차분하게 대처할 수 있답니다. 오늘 알려드린 방법들로 올여름도 시원하고 건강하게 보내시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 혹시 또 궁금한 점이 생기시면 언제든 다시 찾아주세요!